석문에 '자야부미(승리의 땅)' 라고 기록된 이 황금탑은
바간 왕국을 건설한 열렬한 불교 후원자 아노라타 왕과
짠지타 왕에 의해 건립되었다.
탑이 건설된 후에도 사원 유지를 위해 많은 기부가 이루어졌고,
1557년에는 두번째 버마왕국을 세운 바인나웅 왕이
탑 전체에 금을 새로 입혔으며, 3,429kg이나 되는 종을 헌납했다.
1768년에는 미얀마 역사상 세 번째로 태국의 아유타야를 점령한
신뷰신 왕이 탑의 티를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다.
쉐지곤 파야는 실론의 왕에게 받은 석가모니의 치사리를
모시기 위해 건설된 네 곳 중 한곳이다.
쉐지곤 탑의 우아한 종 모양 양식은 후에 미얀마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이후 조성된 탑들의 표본이 되었다.
사원의 맨 밑은 위로 갈수록 줄어드는 세 개의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다.
테라스를 가로질러 사면으로 나 있는 계단은 세 번째 테라스까지 이어진다.
계단 난간은 위에서 내려오는 마카라 형상이고,
그 밑에는 얼굴은 사람이고 몸은 사지인 마녹띠하가 받치고 있다.
테라스 위에는 팔각형의 단이 있어,
아래 사각형의 테라스와 종 모양의 탑 본체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
상부에는 꺼꾸로 매달린 식물 장식이 있고,
그 윗부분은 링 장식이 있는 뽀족한 원추형으로 되어 있다.
종 모양 탑의 본체 맨 끝 위에는 티가 덮혀 있다.
이 티는 콘바웅 왕조의 신뷰신 왕이 새로 교체한 것이다.
티는 11단으로 위로 갈수록 줄어드는 구조이고,
쇠와 청동,금으로 만들어졌으며, 998개의 보석으로 장식되어 있다.
쉐지곤에는 중앙탑을 중심으로 주변에 수많은 부속 건물이 있다.
중앙탑의 동서남북 방향에 불당이 있고 각 불당에는
동쪽에 구루손불, 남쪽에 구나함모니불,
서쪽에 가섭불, 북쪽에 석가모니 불이 모셔져 있다.
동쪽 불당 뒤에는 지름 10cm 정도로 파인 곳에
물이 고여있는 돌이 있다.
왕이 왕관 때문에 탑의 꼭대기에 있는 티를 볼 수가
없어서 아래 고인 물에 비친 탑 꼭대기에 팜배 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러나 실재는 탑을 건설할 때 사용하였던 측량의 용도라고 한다.
쉐지곤은 돌을 벽돌처럼 깍아 만든 모전석탑이다.
돌을 구하는 과정에서 희생된 두 부자(父子)에 관한 전설이 있다.
쉐지곤 중앙탑의 서남쪽에는 이 사원을 수호하는 낫 사당이 있다.
그곳에는 돌로 된 두개의 낫이 않아 있다.
이들은 쉐모진 낫과 그의 아들 쉐자가 낫이다.
머리가 몸과 비슷한 크기이고, 수많은 금잎이 붙어 있다.
이들은 짠지타 왕의 명령으로 사원을 장식할 바리를 만들
돌을 구하러 남쪽으로 갔다가 도중에 산적에게 죽임을 당했다.
사원이 완성된 후 짠지타 왕은 그들을 추모하여
이 사당을 건설했고, 사원의 수호낫으로 안치했다.
몸의 비례가 엉뚱한 이 부자(父子) 낫들은 하체에는
론지를 두르고, 머리에는 띠를 둘렀다.
이곳을 찾는 미얀마 순례자들은 이 사원을 수호하는
이 두 낫들의 론지와 두건 띠에 돈을 꽂아 보시를 한다.
참조: 황금불탑의나라 미얀마(서성호 지음),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나다 미얀마(차장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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